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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메달 빼앗은 소트니코바 도핑검사 양성 폭로 파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에서 석연찮은 판정으로 김연아(33)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7·러시아)가 당시 도핑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폭탄 발언을 했지만 세계도핑방지기구(WADA)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소트니코바인터뷰장면
소트니코바 인터뷰장면- 릴리아 아브로모바 유투브 캡처

6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인플루언서인 릴리아 아브라모바의 유튜브 채널에는 소트니코바와의 인터뷰 영상이 게시되었는데, 이에 출연한 소트니코바는 "2014년 도핑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면서 "두 번째 테스트를 받아야 했고, 다행히 두 번째 샘플에서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징계받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날 인터뷰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당시 도핑 파문을 일으킨 러시아 피겨선수 카밀라 발리예바에 관한 주제로 대화하던 중,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인이라는 이유로 올림픽에서 압박받는 느낌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해당 영상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소트니코바 인터뷰
유튜브 'Tatarka FM' 캡처

소트니코바는 "15살의 나이에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는 일은 육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쉽지 않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2014년 도핑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와 무기력했고 절망스러웠다"라고 말했습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 소트니코바의 발언은 크게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양성 반응 자체가 약물 복용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소트니코바의 도핑검사 양성 반응 시인 발언에 그녀도 러시아의 조직적 약물 복용에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소트니코바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의 조직적인 약물 투여 실태를 조사한 2016년 도핑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해 12월 세계 반도핑기구(WADA)의 도핑 샘플 명단 자료에서 소변 샘플이 훼손됐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고, 당시 IOC 징계위원회와 러시아 반도핑연구소에서 "소트니코바는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조작에 동참하지 않았다"라고 발표했지만, 그녀를 향한 의심은 계속되어 왔습니다.

지난해 10월 출산소식을 전하기도했던 소트니코바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루에 따르면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연맹 알렉산더 코건 사무총장은 소트니코바의 발언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했으며,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WADA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도핑 결과를 관리하는 기관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라며' IOC에 문의할 사안'이라고 말해 이는 입장 표명을 회피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소트니코바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회전수 부족, 착지 실수 등 미흡한 경기를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2연패를 노리던 김연아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해 편파 판정 논란에 휩싸였었습니다. 이후 그녀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에 몸 상태가 좋지 않다"라며 2018년 평창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은퇴를 선언했었습니다.

소치올림픽시상대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시상대 김연아(은),소트니코바(금),카롤리나 코스트너(동)-소치올림픽 홈페이지

한편, 올림픽 소식을 다루는 영국 매체 '인사이드 더게임즈'는 "현재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소트니코바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요구했다"라고 밝혔습니다.